윈도우 비스타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비스타에 관한 뉴스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윈도우 비스타"란 키워드로 구글 알리미를 구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자 구글 알리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더군요.

빌 게이츠 없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운명은?
조선일보 - Seoul,South Korea
주가는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야심차게 출시한 윈도비스타는 치명적인 기술적 결함을 보이며 MS의 명성에 큰 흠집을 내고 있다. 그들 내부에서도 윈도비스타

제 눈길을 끈 것은 "윈도비스타는 치명적인 기술적 결함을 보이며 …." 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윈도우 비스타가 일부 사용자에게 좋지 못한 인상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기술적 결함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위에 링크된 조선일보 페이지로 가서 글을 읽어 보았습니다. 다음은 조선일보에 난 기사중 해당 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밑줄은 해당 부분을 눈에 띄게 하기 위해 제가 첨가했습니다.)

발머 체제하에 MS는 회사 역사상 가장 혹독한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 주가는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야심차게 출시한 윈도비스타는 치명적인 기술적 결함을 보이며 MS의 명성에 큰 흠집을 내고 있다. 그들 내부에서도 윈도비스타에 대해 ‘비스타 재앙(Vistaster)’이라고 부를 정도다.

기사 내용 중에 분명히 "치명적인 기술적 결함" 이라는 구절이 나오긴 하는데 무엇이 결함인지는 설명되어 있지 않습니다. 해서 위 기사 내용에 명시되어 있는 원문 기사 (영문)를 읽어 보기로 했습니다. 혹시 기술적 결함의 내용을 설명했는데 누락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다음은 조선일보 번역 기사 내용 중 기술적 결함이 있는 부분의 원문 문단입니다.

Under Ballmer, Microsoft is enduring one of the worst times in its history. The stock has been flat. Vista, the latest version of Windows, has been such a disastrous technical flop that Microsofties themselves have coined a new word for it: "Vistaster."

조선일보에서 기술적 결함이라고 한 부분은 원문에서는 technical flop 이라고 되어 있군요. flop은 여러가지 뜻이 있지만 이 문장에서는 ‘실패’라고 번역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기술적 결함’은 ‘기술적 실패’라고 봐야 하는 것이지요.

윈도우 비스타에 대한 부정적인 소비자 반응은 기술적 실패라기 보다는 마케팅 실패라고 보는 것이 제 입장이지만, 어쨌든 위 기사를 쓴 Dan Lyons는 기술적 실패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윈도우 비스타의 기술적 실패가 윈도우 비스타에 기술적 결함이 있기 때문인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맥상 그가 말하는 기술적 실패는 기술적으로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대중적인 성공이냐 아니면 실패이냐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오역이 의도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 실패와 기술적 결함, 분명히 다른 뜻이지만 아마도 이 기사를 번역했던 분이 실제로 윈도우 비스타를 사용해 보지도 않았으면서도 웬지 윈도우 비스타에 기술적 결함이 있을 것 같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실수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궁금해 집니다. 여러분은 윈도우 비스타에 기술적인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